문화의
향기 머무는 곳에 사람의 향기도 그윽하다
('08.3. 신한은행
멤버십메거진 CLUB RICHE 82호)
Gallerium, Kwangwon Arthall / From the Top
광원건설 정지연 회장, 광원아트홀 한유순 원장
문화의 향기 머무는 곳에 사람의 향기도 그윽하다
문화에도 향기가 있다면, 광원아트홀은 그 향기가 머무는 곳이다. 지난해 9월 광원건설이 지역문화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부천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인 광원아트홀. 이러한 문화 향유의 공간을 마련한 이들은 정지연 회장과 부인 한유순 원장이다.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문화의 향기로 관객과 소통하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문화의 향기 머무는 그곳에 두 사람의 향기 또한 그윽하다.
에디터 * 임윤정 │사진 * 진언득 │ 문의 * 광원아트홀(032-228-3040)
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삶은 향기 없는 꽃과 같다. 우리의 삶은 문화를 통해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도 부천에 문을 연 광원아트홀은 이러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제 막 꽃망울을 틔우고 향기를 뿜어내기 시작한 이곳에서 정지연 회장과 한유순 원장을 만났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반평생을 함께했고, 이제 광원아트홀을 통해 사업 파트너로서 한 평생을 함께할 그들을 만났다.
“광원아트홀은 ‘Gallerium, From the Top'으로 불립니다. 이름 그대로 ’처음부터 시작하다‘라는 뜻이죠.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펼칠 무대를 찾지 못한 예술인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점차 문화도시 부천에 어울리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라죠.”
광원건설7층에 자리한 자신의 집무실을 줄여 사람들에게 문화향유의 공간으로 내어준 정 지연 회장. 외려 세상에서 가장 너른 집무실을 얻게 된 건지도 모른다.
광원아트홀은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미술과 사진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작은 음악회나 모임 등을 열수도 있다. 특히 이곳은 1920년부터 1980년대까지 만들어진 오디오 기기를 전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소리가 들어간 토키 영화(talkie film) <돈주앙>이 상영된 1926년 개발된 Western Electric 16A, 555 스피커를 비롯해 진공관 프리앰프의 교과서적인 모델로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뛰어난 음질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1963년 형 Marantzs MODEL-7 앰프를 포함해 총 30여종의 오디오 기기를 갖추고 있다.
이렇듯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기기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광원아트홀은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다양한 커피와 달콤한 와인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아모르’와 ‘아미고’라는 정겨운 이름의 미팅룸도 갖추고 있다. 즉 단순히 공연만을 관람하는 장소가 아니다. 커피와 와인 향기 속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문화공간이다. 공연 30분전에 와서 여유를 즐기고, 공연 후 30분 정도 그 여운을 즐길 수 있다.
넓은 공간에 완벽한 스튜디오 장비, 오디오 시스템, 그랜드피아노까지 갖춘 이곳은 이미 여러 차례 공연이 열렸다. 지난해 9월에는 ‘그리운 금강산’ 작곡가인 최영섭씨의 해설로 ‘파바로티 추모영상 음악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2월에는 ‘사랑과 감동이 머무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예술가들의 삶과 음악세계를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카르멘>의 두 주역인 소프라노 김경희씨와 테너 이칠성씨가 특별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3월 11일에는 ‘뮤지컬과 봄의 향연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유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앞으로는 매달 무대에 올린 공연을 요일마다 더욱 자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한유순 원장은 광원아트홀의 지휘자다. 저마다의 소리를 하나의 화음으로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공연을 기획하고, 그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 무대에 올리고, 관객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수십여 곡을 듣고, 또 들을 정도로 선곡에 많은 신경을 써요. 단한번의 공연일지라도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요. 사실 이곳은 남편이 수집한 오디오를 많은 사람과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어요. 그런 만큼 보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어요.”
결혼 30주년 기념에 ‘다이아몬드 반지’대신 ‘빈티지 오디오’를 선물했을 정도로 정지연 회장의 오디오 사랑은 남다르다. “다이아몬드반지는 혼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지만, 오디오는 여러 사람이 함께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광원아트홀은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무든 사람에게 바치는 그의 선물이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는 과도기라 할 수 있어요. 완벽한 화음을 낼 때까지 잘 조율해나갈 생각이에요. 문화는 갑자기 이뤄지는 게 아니듯 이곳도 마찬가지겠죠. 이러한 공간이 많이 생길수록 문화수준도 높아질 거라고 봐요. 광원아트홀이 자극제가 되어 지역마다 이러한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화의 중요성은 말로 백번 강조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한 번 느끼는 것이 더 낫다. 정지연 회장과 한유순 원장은 그저 문화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을 뿐이다. 지금 그것이 저절로 꽃이 피우고, 향기를 전한다.
음악은 나의 운명, 광원아트홀
음악이라는 건강하고 유쾌한 취향으로 기분 좋은 이야기를 꾸려가는 ‘광원아트홀’에 발걸음을 하고 싶다면, 부천시 원미구 중동 1031-2골든벨타워 7층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어보자. 032-228-3040으로 전화를 걸면 상냥한 목소리로 당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준다. 발걸음 전에 club.cyworld.com/fromthetop또는 cafe.naver.com/fromthetop에 들러 다정히 인기척을 해봄은 어떨지.
당신의 예술을 위해, 담 없는 열린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광원아트홀에서는 당신의 예술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그림, 음악, 조각, 춤, 연극 …. 당신의 열정이 담겨있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감사합니다. 당신이 아마추어든, 학생이든, 미술애호가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고 평범한 자리이긴 하지만 당신의 예술을 펼칠 곳을 찾고 있다면 들러주세요. 당신의 감각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수 있도록 광원아트홀의 공간을 나누고 싶습니다.
문의 032-228-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