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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요?
그건
수학이 아닙니다.
그러면 쉬운 것이네요?
아마 꼭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말씀을...
공식대로
되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남들은 좋다고 하는 음악이 나는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는 의미에서 한 말입니다.
또 음악은
무엇입니까?
매미라고 할 수 있지요.
가슴을 활짝 열고 잘 보살피면 한 여름 내내 맴맴 울어서라도 시원한 부채질을 해주지만
그 날개를 젖게 방치한다면 큰바람을 몰고 와 가슴에 상처를 낼 지도 모르니까요.
음악은 흑백논리의 전형(典型)입니다.
좋은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 이렇게 두 종류의 분류만이 의미 있는 것이지요.
클래식, 재즈, 록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음악은 단세포 동물처럼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주보다 더 심오한 세계일지도 모릅니다.
음악은 곧 자연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그러한’ 자연 같은 음악을 틀에 가두려고 합니다.
때로 음악은 수학보다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가끔 클래식 지상주의자들이 생겨나고
강하고 거친 중금속성음악들에 대한 배척운동이 전개되고
또 어떤
음악은 영혼을 말살하는 음악이라고 떠들어대기도 합니다.
가슴아프게도 일류, 이류, 삼류 음악가와 음악이 돌연변이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모두 가슴을 꽁꽁 걸어 잠그고 음악을 재단한 결과입니다.
음악은 유명한 재판관이며 해결사입니다.
그래서 음악 한
곡이 살인을 면하는 담배 한 개비의 역할에서부터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답니다.
'내게 있어서 죽음이란? 더 이상
모차르트를 들을 수 없는 것’이라 말하는 이도 있고
‘지금의 내가 있게 한 것은? 바로 비틀즈와 뉴트롤즈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좋은 음악의 수혜자들도 있습니다.
음악은 산소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부족하거나 없어진 후에야 그 고마움을 압니다.
배경음악 없는 드라마나 영화는 상상만 해도 끔찍할 것입니다.
가고 없는 ‘모차르트’, ‘베토벤’이 더 그립고
너무 일찍
떠난 ‘지미 헨드릭스’나 ‘김현식’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음악은 소중한 일기장 같은 것입니다.
언제나 가슴만 열면
귓가에 살며시 다가와 미소짓습니다.
그래서 음악은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죠.
언제든지 조금씩
꺼내 드십시오.
과식은 금물입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드신다면 다시는 찾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음악은 잘 썩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일한 방부제는 관심임을 명심하십시오.
그것도 가슴으로 감싸안는 관심만이 유효합니다.
그래서 음악은
가슴의 언어입니다.
더 이상 설명할 수 없습니다.
수학이 되어버린 음악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래서 음악은 바로
‘거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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