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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털어 복합문화공간 '광원아트홀' 운영하는 부부"
(2010.10.2. 복사골 부천)

사비 털어 복합문화공간 ‘광원아트홀’ 운영하는 부부

올린이 : 최정애
일자 : 2010-10-02




  
1백년전의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유성기, 축음기 등 오디오 명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음악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클래식, 재즈, 오페라는 물론 7080 포크음악까지 여러 장르가 이 역사적인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오디오 갤러리움이 있다.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광원아트홀 From the top>으로, 광원건설이 세운 복합문화공간이다.

  음악과 커피, 공연, 전시, 파티 비즈니스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둔 광원아트홀은 지난 9월 14일로 개관 3주년을 맞았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펼쳐지는 음악회는 2백여 전석이 조기 매진될 정도다. 프로그램이 없는 날은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듣고 책을 볼 수 있도록 카페와 서재, 너른 책상 및 탁 트인 야외 테라스도 무대가 된다.




▲ 문화특별시 부천을 지향하는 우리 부천에 개인이 운영중인 복합 문화 공간 광원아트홀은 정기음악회와 기획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광원건설 정지연 회장(59세, 오른쪽) 과 광원아트홀 한유순(59세)원장.

  나눔과 소통의 ‘문화특별시’를 지향하는 우리 부천에 오디오 갤러리움을 열어 지역 나눔 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는 주인공은 광원건설 정지연(59) 회장과 광원아트홀 한유순(59)원장 부부. 사회복지사 출신인 부부는 19세 때 YMCA에서 만나 청소년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정 회장은 “남들이 술 담배와 벗할 때 나는 오디오에 미쳐 있었다. 신혼 초부터 우리 집에는 세간보다 오디오가 더 많았다. 전주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지인이 내가 모은 기기를 보고 깜짝 놀라며 ‘혼자 간직하기에는 아깝다’ 며 이웃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권했다”라고 아트홀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문을 연 광원아트홀은 기존 아트홀의 단점을 보안했다. 자체 벽뿐만 아니라 구획을 나누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이동식 벽면구조, 전시회 때 서서보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가변형 의자를 설치했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정기음악회와 기획 프로그램으로 소통의 장을 연다. 

  음악회의 명 해설사로 알려진 한 원장은 “지금까지 38회 정기공연과 여러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매달 테마를 정해 파바로티 추모영상 음악회를 비롯, 떠오르는 젊은 별들 등을 선보였다. 개관 3주년 기념으로는 뮤지컬배우 최영준, 홍금단 등이 출연한 ‘뮤지컬과 클래식의 만남’을 개최했다. 이 공간에서 문학의 밤, 연주회, 학예회는 물론 주부들이 음악과 DVD를 감상하며 생산적인 모임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한 원장은 공연 테마가 정해지면 제대로 된 해설을 위해 관련 DVD, 책, 자료 등을 섭렵하느라 늘 분주하다. 그러나 수준 높은 문화를 지역주민과 나눌 수 있다면 더 없이 행복하다는 부부. 앞으로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풍요로운 가을, 광원아트홀이 마련한 10월 12일 음악회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라는 테마의 재즈공연이다. 음악에 빠진 시민의 순수한 열정으로 기획한 공연은 분명 여타 음악회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광원아트홀 ☎ 032-228-3040

부천시 시정소식지 <복사골부천> 9월호 및 부천시 홈페이지 내 웹진(www.bucheon.go.kr/webzine)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취재 후기>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김창준 前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자택에는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현대식 한복을 입은 바이올리니스트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정열적인 연주를 한다. 저자를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열고, 미국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학생을 초청해 음식 대접을 하며 김 전 의원이 직접 강연도 한다. 자택의 거실을 대폭 확대해 문화, 예술, 학술 관련 모임을 열고 있다.”

미국 내 한국인의 문화사랑방이 되겠다는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에 대한 신문기사(조선일보 9월 21일자) 중 일부입니다. 김 전 의원은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많다. 힘이 닿는 대로 집을 개방해서 한, 미 양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아닌 부천에서 이미 선진 문화를 보급하고 있는 광원아트홀을 보며 이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3주년 기념 공연이 열리던 날 찾아간 광원아트홀. 팸플릿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1,2부로 나눠진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설명해 놓았고, 사진과 함께 소개한 출연진의 면면은 그들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 공연 안내와 공지사항에다 가슴 떨리는 행운권 추첨까지 아기자기한 연출이었습니다. 망고, 자몽, 매실 등 종류별로 옹기종기 모인 음료병과 곱게 빚은 떡도 제공되었습니다.

한 관객은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정말 기다려지는 날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곳에 오면 오아시스 같은 시원함을 준다. 매회 출연진들을 섭외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 개인이 3년 동안 이끌어 오신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무대와 가까운 공간은 출연자와 관객의 호흡을 긴밀하게 해주어 어느 콘서트홀보다 정감이 있었습니다. 이 가을 곱게 물든 단풍처럼 수준 있는 음악으로 부천을 물들이고 있는 광원아트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공연장을 나오며 같이 간 지인과 동시에 나온 한 마디 “여기 공연 보러온 분들은 전부 선해 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