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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반도 동부 페르시아만 연안에 있는 회교 토후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을 구성하는 7개국 가운데 하나로 석유자원이 풍부한 나라. 면적은 3900평방킬로미터, 인구 124만명, 화폐단위는 UAE Dihram (1USD=3.65디르함)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nited Arab Emirate, UAE)의 7개 토후국 중 두 번째로 큰 토후국으로 세계의 항공사가 취항하는 교통과 상업, 특히 국제 유류 교역의 요지이다. 우리나라도 원유의 상당부분을 이곳 두바이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주 2회 취항하고 있다.

면적은 서울시의 약 7배, 인구는 약 124만 명인데 자국민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주변의 인도나 파키스탄 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정부에서 노동력 부족을 메우려고 외국인 이민을 장려하면서 들어온 사람들로, 주로 서비스업이나 택시운전 등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산유국이라 그런지 버스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은 존재하지 않고 택시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약 1세기 전 석유가 발견되기 이전에 두바이는 작은 촌락에 불과했다. 그러나 석유가 발견되고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두바이에는 고속도로가 뚫리고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가 들어서 시막 위의 신기루처럼 도시가 생성되었다.

두바이의 최고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2000년에 10년 후 장기비전으로 국내총생산 300억불, 1인당 국민소득 2만3천불 목표를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10년후 목표는 5년이 지난 2005년에 국민총생산 370억불, 1인당 국민소득 3만3천불로 5년 앞당겨 완성되었다.

2007년 5월 내가 방문한 두바이는 온 나라가 한참 공사중이었다. 'The World'라는 프로젝트는 두바이 해안에서 8km 떨어진 바다 위에 세계 지도 모형의 300여개 인공섬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름 7km 약 50평방키로미터 면적의 원형 해상에 4억불(약 4000억원)을 투자하여 고급빌라, 주택,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Palm Island 역시 바다를 메꾸어 인공섬을 만들고 거기에 호화별장, 호텔, 문화, 레저,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바다 밑 20m 에는 해저 호텔과 해양도시가 건설 중에 있다. 이밖에도 두바이 랜드는 두바이 중앙부 사막 약4270만평에 50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입 디즈니랜드의 2배나 되는 세계 최대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삼성물산이 건설하고 있는 버즈 두바이(Burj Dubai) 빌딩 역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건축주들이 최종 높이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지상 161층, 높이가 서울 남산의 3배 이상인 818m,  도봉산 보다 더 높이 칫솟을 것이라고 한다. 넓이도 14만 5000평 규모로 63빌딩보다 3배 이상 넓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열사의 나라, 그 모래밭 위에 그들은 꿈을 심어가고 있다. 내가 묵었던 캠핀스키호텔 옆에는 1년 365일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키장을 만들어 알프스 스키장을 끌어 들였는가 하면 자국민 20여만 명에 불과한 나라가 년 간 1억 명이 타고 내리는 중동, 아프리카의 허브 공항을 꿈꾸고 그것을 현실화해 나가고 있고 나를 이 곳에 오게 했다. 지도자의 탁월한 선견력과 리더십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2007년 5월13일 저녁 11시40분 에미리트항공편으로 출국하여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두바이 신공항(Dubai World Central International Airport)의 수하물처리시설(Baggage Handling System) 수주를 위한 출장업무를 수행하고 5월17일 새벽 03:00 출발하는 에미리트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아열대의 건조한 기후 탓에, 특히 5∼9월까지는 40도가 넘을 정도로 무척이나 덥고 건조하지만, 오일 달러로 부를 축적한 나라답게 모든 건물에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돗물도 바닷물을 담수 처리해 공급하는데, 매우 깨끗해 그냥 마셔도 될 정도이며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다. 회교국가지만, 엄격한 교리와 격식을 중요시하는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다르게 매우 개방적이다.
그래서인지 공항에 내려서 느낀 두바이의 첫 인상은 이곳이 중동의 도시인지, 아니면 미국의 한 도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70년대, 중동에 다녀온 분들의 말로는 온통 모래 사막에, 여름엔 너무 더워 계란을 두면 후라이가 되며, 남자들이 치마를 입고 여자들은 온통 까만 옷에 눈만 내놓고 다닌다고 했는데, 두바이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현대적이고 도시적이었다. 고가의 유명 상품들이 즐비한 쇼핑센터는 미국이나 유럽의 그것보다 오히려 크고 현대적이어서, 건물 밖의 숨막히는 더운 공기와 강렬한 태양 외에는 다를 것이 없었다.

5월16일 오후 3시 출장업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컨시어지에 인상에 남을 수 있는 두바이 투어를 소개해 달라고 하니 사막 사파리 투어가 좋다고 하여 호텔에 250디르함을 지불하고 오후 4시부터 투어에 들어 같다.

겉모양만으로는 별 특색 없는 도시의 모습이지만 '역시 이곳은 중동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준 것은 '사막'이었다. 아마 두바이란 낯선 도시에 이끌리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사막'이라는 공간이 주는 매력 때문이었으리라.
강렬한 정오의 햇살을 피해 투어는 4시부터 시작됐고, 4륜 구동의 지프로 호텔를 떠나 외곽을 향한 지 30 여분만에 모래사막에 도착했다. 유럽인, 미국인 등 여기저기서 모인 다양한 관광객들로 주위는 벌써 소란해지고 있었다. 일렬로 늘어선 20 여대 가량의 지프는 40도가 넘을 만큼 가파르게 경사진 모래언덕을 묘기라도 부리듯이 오르내리고, 아슬아슬 쓰러질 듯한 지프 안에서 소리지르는 관광객들이 사막을 생기 있게 바꿔 놓는다.
박진감 넘치는 사막횡단 후, 지는 해를 뒤로하고 낙타 등에 올라앉아 사막을 걸어보니 '사막 여행의 진수는 바로 이것이구나' 싶었다.

해가 완전히 진 후에 저녁식사를 위해 아랍식 전통 천막이 마련된 곳으로 이동했다. 양고기와 닭고기 등을 섞어 불에 굽는 바베큐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옆에서 고기가 구어지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주려는 듯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자 무희의 벨리 댄스(Belly Dance) 공연이 펼쳐졌다. 무희의 손에 이끌려 나간 사람들은 독특한 아랍음악의 리듬에 맞춰 연신 허리를 돌려대며 즐거워했다.
벨리 댄서의 유연한 몸짓을 감상하며 아랍 특유의 물 담배도 한 대 피워보고, 잘 구워진 양고기 바베큐를 먹자니, '아랍 왕족의 생활이 이런 거겠지' 싶으며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불타는 듯한 한 낮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싸늘하게 식은 채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막. 무수히 많은 별들로 가득 차 있는 밤하늘. 멀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한 애달픈 곡조. 모닥불 가에 둘러앉아 그리운 것들을 그리워하며 사막의 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삭막한 사막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저녁 10시반 두바이공항에 도착하여 에미리트항공 VIP 룸에서 사막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샤워를 한 후 옷을 갈아 입고 요기를 하고 잠시 눈을 붙이다 새벽 3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하였다.